혼자 살면 알아차릴 사람이 한 명뿐입니다

가족과 함께 살면 누군가 '세제 다 떨어져 간다'고 말해 주기도 합니다. 혼자 사는 집에는 그런 여유분이 없습니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면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구조 자체가 원인입니다.

게다가 혼자 살면 소비가 느린 만큼 다 떨어질 때까지의 간격이 깁니다. 지난번에 언제 샀는지 기억나지 않으니 남은 양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간격이 길수록 기억에 기댈 수 없다는 성질이 이 문제를 키웁니다.

흔한 대책과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대책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장보기 메모를 쓴다 '알아차렸을 때 쓴다'가 전제. 알아차리지 못하면 쓸 수 없다
정기 배송을 신청한다 소비 속도와 배송 주기가 어긋나면 오히려 남거나 떨어진다
한꺼번에 많이 산다 보관 공간을 잡아먹고, 언제 떨어질지는 여전히 모른다
장 보면서 집을 떠올린다 마트에서 떠오르느냐는 결국 운

모두 '기억한다' '알아차린다'는 사람 쪽의 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같습니다. 혼자 살면 그 작업을 나눌 상대가 없으니 부담이 그대로 실패율이 됩니다.

'알아차리기'를 그만두고 '역산'으로 바꾸기

발상을 바꿔서, 줄어든 걸 알아차리는 대신 처음부터 며칠에 없어질지 정해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샴푸 한 통을 한 달에 다 쓴다면 산 날로부터 30일 뒤가 떨어지는 날입니다. 이건 사는 순간 이미 정해져 있고, 나중에 알아차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날이 가까워지면 알려주는 장치만 있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ZaikoPilot은 이걸 자동으로 합니다.

  1. 샴푸를 등록하고 소비 속도를 '월 1회'로 설정한다
  2. 남은 일수가 매일 자동으로 줄어든다
  3. 7일 미만이 되면 장보기 목록에 자동으로 들어가고 알림이 온다

한 번 설정하면 그다음부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알아차리는 작업도, 메모하는 작업도 생기지 않습니다.

자취라면 먼저 등록할 다섯 가지

전부 하려다 보면 지치니, 떨어졌을 때 곤란한 정도가 큰 것부터 시작하는 편이 확실합니다.

  1. 화장지 — 떨어지면 즉시 곤란하고 대체할 것이 없다
  2. 세탁 세제 — 떨어지면 빨래가 멈추고, 사러 갈 때까지 쌓인다
  3. 샴푸·바디워시 — 떨어진 다음 날 아침에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4. 쓰레기봉투 — 지자체 지정 봉투면 편의점에서 못 사는 경우가 있어 막막해진다
  5. 상비약·반창고 — 필요한 날을 예측할 수 없어 없을 때 특히 아프다

이 다섯 가지만 등록해도 떨어져서 곤란해지는 상황의 대부분은 막을 수 있습니다.

장보기 목록은 '들어가기 직전'에 봅니다

등록이 끝나면 마트나 드러그스토어에 들어가기 전에 장보기 목록 탭을 여는 것뿐입니다. 남은 일수가 적은 순으로 정렬되어 있으니 위에서부터 오늘 살 것을 정하면 됩니다.

보충하면 재고 수를 늘리기만 하면 되고, 남은 일수 카운트는 자동으로 초기화됩니다.

정리

  • 혼자 사는 집의 재고 문제는 알아차릴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구조적 문제
  • '알아차리기' 대책이 아니라 '산 시점에 떨어지는 날을 정해 두는' 역산으로 바꾼다
  • 곤란한 정도가 큰 다섯 가지부터 등록하면 실패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